이명박 교육정책에 찬성합니다 2 분류없음2008/01/07 18:04
"특목고 생기면 사교육비 준다는 건 코미디" - 오마이뉴스
이명박 교육정책에 찬성합니다에 대한 보충 글입니다(먼저 이 글부터 읽어주세요).
이전 글이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고, 위와 같이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들이 자꾸만 올라와 보충합니다. 먼저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사교육 문제는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을 겁니다. 더 멀리 보고, 더 여유롭게 생각해야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저런 기사와 같이 막연한 위기 의식만 부추기는 글들에 휘둘려서는 절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저도 이명박 정부가 5년 내로 실질적인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 글에 왜 '이명박 교육정책에 찬성합니다'라는 제목을 붙였을까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그 해답에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현재 어느 누구도 사교육비를 줄일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정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학부모들은 분명 사교육을 시킬 겁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남보다 앞서려는 욕구는 본능적인 것이고, 현 세대 학부모의 사고에는 그 욕구를 사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이 증가한 근본적인 원인에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즉, 남보다 앞서려는 욕구를 사교육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공교육이 되어야 하며, 이명박 교육정책이 바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과외와 같은 사교육이 일부 존재하긴 했습니다만, 처음에는 지금과 같이 대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사교육은 그 당시 대중적이던 공교육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빼앗아 지금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사교육이 공교육의 자리를 뺏어올 수 있던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을 공교육에 적용하면 그 자리를 공교육이 다시 빼앗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렇다고 사교육보다 훨씬 더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교육이 '기본'이기 때문에 굳이 사교육을 할 필요가 없도록 '사교육만큼만' 해도 공교육이 충분히 탈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교육이 이렇게까지 활성화된 이유,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앞설 수 있게 된 원인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현재 임용고시의 경쟁률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공교육의 인적 자원 자체는 사교육보다 더 앞섭니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습니다. 훌륭한 인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교육이 추락하고, 사교육이 비상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교육 시스템은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합니다. 경쟁에서 패배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하루 하루, 매시간 매시간 경쟁을 하며 다른 학원를, 다른 강사를 이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공교육은 어떻습니까? 교사는 한 번 임용되고 나면 그걸로 안정된 보수를 보장받으며, 승진도 학생을 가르치는 실력이 아닌 별 이상한 방법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목고 입시가 끝나면 중학교에서는 그 실적을 자랑하며, 대학 입시가 끝나면 고등학교에서는 명문대 입시 실적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진짜 학교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공교육이 경쟁력 없는 까닭은 자명합니다.
이명박 교육정책은 자사고를 100개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공립형 기숙학교와 마이스터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학원 강사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네티즌들은 사교육비가 급증할 거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단 초기에 일시적으로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있을지 모릅니다. 허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위기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의 평준화 정책을 통해 이득을 얻은 바로 그 고등학교들 말입니다. 이 고등학교들은 지금까지 노력할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특목고는 사실 최상위 학생 일부만 진학하는 학교였기 때문에 이 학교들로도 어느 정도 상위 학생들이 유입되었습니다. 또 추첨을 통해 상위 학생들이 골고루 분배되어 어느 정도 높은 진학 실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럴 수 없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자사고로 빠질 것이고, 나머지 학교들의 대입 실적은 매우 저조해질 것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내신 비중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상위 학교에 가졌던 큰 이점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그 나머지 학교들이 살 길은 '치열한 경쟁'밖에 없습니다. 동급 학교는 물론, 상위 학교와도 경쟁을 해야 합니다. 또, 교사에게도 교원 평가제와 같은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실력 있는 교사만 남고, 실력 없는 교사는 떠나게 해야 합니다. 이 제도가 학생의 부담만 가중시킬 거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학교가 경쟁하고 교사가 경쟁하여 학생의 경쟁량(?)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평준화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유지해서는 그 신뢰가 회복될 수 없습니다. 사교육은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공교육은 획일화된 평등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니 경쟁력이 생길리가 없습니다. 이전에 갖고 있던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공교육이 곧 사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사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인성 교육을 하는 사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